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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김치도 중국산일세~

김익수 2010. 5. 9. 13:07

햇살 좋은 주말, 조용히 책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사무실에 나왔다.

그리고 점심시간. 대면식사할 사람이 없으니 그냥 건너뛸까 하다 구수한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 인근 식당을 찾았다. 이어 눈에 들어오는 식당 메뉴판의 문구 하나.

"원산지 표시: 배추 - 중국산"

얼마 전, TV 뉴스를 통해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는 보도를 접했다. 뉴스의 초점은 그 파장으로 식당 김치들이 죄다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산이라고 다 신뢰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산품도 아니고 우리네 대표 먹거리인 김치까지 중국이 차지하고 나면 국내 농업은 어떻게 되나 잠시 생각해 봤다. 선입견이 무섭다고 이어 식당주인이 내놓은 김치는 고춧가루가 허멀건한게 영 맛이 없어 보인다.

어제는 큰아이가 중국어 인증시험을 치른다고 해서 시험장까지 바래다 주었다. 중학교를 통채로 빌린 시험장 입실은 대부분 어린아이 차지였다. 세월이 무섭다고, 세상 판도 바뀌는 것을 실감하게 되니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남는다.

김치를 중국말로 주문하는 날은, 부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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