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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끄적이는
리비아 정부의 한국 외교관 추방 사건이 뒤늦게 불거졌다. 관련해서 리비아 언론은 이미 지난 6월 관련 보도를 했음에도, 우리 정부는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해 지금껏 보도를 자제토록 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언론이 뒤늦게 엠바고를 깨고 리비아 외교관 추방 사건을 보도한 것은 정부가 엠바고 유효기간을 종료시킨 때문이 아니라 트위터에 이 내용이 올라와 더 이상 엠바고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전세계를 뒤엎고 있는 요즘같은 세상에 정부와 언론이 엠바고로 합작해서 쉬쉬하고 있었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는 모양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위키리크스 기밀폭로 사건과 비교해 국내 언론의 알권리 차원 보도가 너무 소극적인 것 아..
나는 무슨 일 처리를 할 때 순차적을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천성적으로 이 일 했다, 저 일 했다, 그렇게 하질 못합니다. 게다가 한 가지를 붙들면 끝장을 봐야 속이 풀립니다. 이런 성격 탓에 학창시절엔 시험공부를 요령껏 하지 못했죠. 나는 태생적으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지 않은 일엔 도무지 관심이 없습니다. 주위에선 이런 저를 보고 관심 있는 일에만 매달린다고 합니다. 나는 누군가의 강요나 그에 따른 주입에 본능적으로 반발합니다. 게다가 창의적인 일이 아니면 곧잘 싫증을 내지요. 그러나 주위에선 저를 보고 때때로 독선적이거나, 괴팍하다고 말합니다. 나는 천부적으로 수학보다는 인문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숫자에는 관심이 없지만, 철학이나 지혜를 주는 통찰의 지식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를 ..
유난히 확성기 소리가 크게 들리는 이번 선거도 이제 투껑을 열어제칠 시간이 됐다. 미디어마다 편향된 보도로 이번처럼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때도 없지 않았나 싶다. 정부의 천안함 발표 진실 논란은 지금까지 언론의 주된 테마이면서 편향보도의 방편이 되고 있고, 그 여파로 반공에 대한 목소리 내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주의란 정파성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로 편이 나뉘어 상호 견제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언론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세계적 미디어들도 정치적 편향성이 심하지 않은가. 오히려 사회적 그런 견제적 매체들로 인해 더욱 건강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조직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들이 전체를 구성하는 생물체와 닮아있다. 만약 기업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는 구조화된 생물체를 만들 수 있다면, 또 그 안에서 내·외부 환경과 효과적으로 관계하면서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분명 최상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갖게 될 것이다. 그 유기적 화합의 달성을 가능케 하는 감성 커뮤니케이션의 작동 원리를 들여다보자. 글_김익수 / 라이터스 대표이사, 칼럼니스트 감성 커뮤니케이션 단상 #1 전통적으로 기업은 조직을 다루는데 있어 예측 차원의 전략분석과 관리 차원의 통제를 쌍두마차처럼 활용해 왔다. 기업을 둘러싼 모든 환경은 경쟁적이고 예측이 불투명해서 이렇게 시나리오를 구성하지 않으면 생존과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것이 오랜 상식이었다. 조직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이런 ..
모 TV 채널 중에 극성스럽게 말을 안 듣는 아이를 ‘개선’시키는 프로그램이 세간에 인기다. 신기하게도 전문가만 투입하면 아이의 태도가 180도로 싹 달라지는데, 그 마법같은 지도법에 경의가 표해질 정도다. 아이를 키워본 어머니들이라면 ‘미운 7살’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텐데, 요즘은 성장이 빨라 ‘죽이고 싶은 4살’이라는 말이 돈단다. 육아의 가르침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엿보게 한다. 전문가들이 아이를 지도하는 방법을 잘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이다. 아이를 단지 철부지로만 보면, 지도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참기 힘든 상황에서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지시어를 쓰게 되고,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체벌이 들어간다. 감정이 폭발해 이성적으로 아이를 지도할 한계점을 ..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앨버트 매러비안 교수는 인간이 대화시 외모나 제스처 등 시각적 요소 55%, 음성이나 어투 등 청각적 요소 38%, 말의 내용인 언어적 요소 7% 등으로 상대를 지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언어적 요소보다는 비언어적 요소가 대화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다. 그런데 의사소통 관점에서 이는 좀 다르게 분류되기도 한다. 예컨대 언어를 인성(人性)언어, 음성언어, 시각언어로 구분하는 것이다. 인성이 포함된 것은 지적수준과 가치관, 신념, 태도 등 이른바 내적이미지(Personality)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인성언어는 쉽게 말해 화자의 품성과 인격을 반영한다. 지난 3월말 언론재단이 제주도 서귀포에서 외신기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고학용..
현 정부가 야심차게 선보인 키워드는 ‘소통’이다. 그러나 현 정부가 위정자 및 국민들과 소통을 잘 했다고 보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독재’니 하는 과거 5공화국 때나 들어봤음직한 어휘들이 일각에서 튀어나온다. 이쯤 되면 소통은커녕 대화도 힘들어진다. 누군가와 소통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다. 수십 년을 피부를 맞대며 산 부부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결국 파경을 맞는 경우를 곧잘 목격하지 않는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대화가 줄어들어 문제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소통에 대해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아마도 조직의 리더가 될 것이다. 출신환경과 성향이 제각각인 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