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초 + 0.3초 + 0.025초 = 0.725초
처음 보는 계산식이지요?
저도 어제 처음 들었습니다.
인간이 어떤 상황을 감지해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시간은 약 0.4초랍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최단 반응시간입니다. 0.3초는 인간이 총을 뽑는데 걸리는 최단 시간입니다. 0.025초는 총알이 총구에서 나가는 시간입니다. 정리하면 0.725초는 인간이 무언가에 반응해 한 발의 총알을 발사하기까지의 이론적 최단시간입니다.
1981년 레이건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때 범인이 22구경 자동권총으로 순식간에(약 2초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6발을 발사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국가의 중요 인물을 보호하는 경호원은 얼마나 대응이 빨라야 할까요?
이에 대해 염상국 전 청와대 경호실장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난 두 발을 쏜다"
0.725초 안에 두 발을 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이론상으로 맞지 않는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요?
이론적으로 인간이 보고 느낀 정보가 뇌로 전달되는데는 약 0.2초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행동으로 지시되어 반응하는데 다시 약 0.4~0.5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격투기와 같이 반사적으로 방어하게 되는 경우는 뇌가 아니라 척추신경에서 반응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머리가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되는 것이고, 극도의 훈련이 덧붙여지면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가 5명의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며 공채출신으로는 최초로 경호실장을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2발 총구' 노력의 결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끝으로 이제 26년간의 공직에서 물러나 '민간인'이 되었는데요. 26년간 대통령에게 충성한 소신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충성은 자기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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