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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의 감성편지

독서의 힘

김익수 2009. 8. 11. 01:47

독서의 힘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의 보다 본질적인 요소를 들여다보고자 관련서적들을 탐독하는 중입니다. 강의 시마다 독서를 강조하지만, 책은 역시 수십배~수백배 본전을 뽑게 만드는군요. 사고의 확장성에 경의를 표할 정돕니다.

독서의 속성이 그렇듯이, 간단한 것을 파고드는 데도 진화생물학과 철학, 그리고 신경과학과 인지과학과 같은 뇌과학, 고전의 사례들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것을 체감하면서 그 놀라운 통섭과정에 놀라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문자가 주는 문식성에 목숨 걸고 반대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자의 생성과정과 인간의 인지구조, 또 그것을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쫓아가다보니 인간의 인식이나 정신이란 것도 언어에 포함된 것일 뿐이라는 과학적 주장과 마주하게 되고, 한편으론 언어의 사용 때문에 인간이 정신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고 창조하는 것 아니냐는 위로와도 마주하게 됩니다. 실체가 무엇이건간에 인간이 무수한 진화의 과정을 거쳐 힘들게 생성해낸 문자의 가치는 결국 시대를 막론하고 그것을 어떻게 내재화 하는가에 달려있겠지요.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이 대세인 세상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무한 정보의 세상에 살고 있고, 그 안에서 역사상 이루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내포하는 속성적 단점은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착상된 지식이 아니라, 파편화된 지식에 점점 예속화되어 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자주 노출되는 단점 가운데 하나는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인데요.(문자를 배척하고 구어문화에 익숙했던 그리스인들이 놀라운 기억력을 갖고 있었다는 점과 묘하게 맥이 통합니다.) 단적인 예로 저도 과거에 비해 외울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환경에 노출된 자신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고, 그것이 흐름이라고 달래고 넘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느 쪽이든 선택된 결과일 것입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매순간이 변화의 순간이랍니다. 생각없이 세상의 흐름에 몸을 내맡기기보다, 선택의 역량을 키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책 많이 읽으십시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 상 파울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마구 넘겨 버리지만, 현명한 인간은 열심히 읽는다. 단 한 번밖에 인생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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