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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끄적이는
이달 두번째 가족독서모임 도서인 를 아이에게 읽히고 나서, 공감하기 위해 나도 따라 책장을 넘겼다. '청소년 권장도서'에 맞게 시나리오가 잘 짜여졌고 등장인물과 갈등관계, 그 속에서의 메시지 구조가 설득력 있게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책이다. 소설에서 완득이는 한 마디로 일탈의 경계지점에 있는 아이다. 난쟁이 아빠와 없는 줄 알고 살았던 베트남 엄마, 말더듬이 삼촌, 그리고 욕쟁이 담임 똥주, 그 사이에서 누가 말 붙이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아이다. 청소년들에게 완득이는 바로 자신일 수 있고, 친구일 수 있다. 일종의 자화상이다. 요즘 세태로 볼 때 완득이는 그나마 순화된 이미지로 그려졌다. 완득이는 스스로 말하는 바로 그 순간(아버지를 놀리거나 하는 순간)에만 친구들을 아..
아이들 책을 사러 동네 서점에 갔다가 묵직한 책 한 권을 만났다. 로버트 그린이 펴낸 . 헤비한 느낌에 권력의 속성을 살짝 엿볼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키는 제목에 이끌려 샀는데, 읽을수록 묘한 느낌을 받는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조심스럽게 읽어야 할' 책이란 느낌이 든다. 어떤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권력을 움켜쥐는 48가지 전략은 말그대로 권력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권력법칙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필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런 속성을 충족하는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 책에서 얘기하는 권력이란 말 그대로 세속적인 명예, 돈, 사회적 지위 따위이고, 역사적인 관점으로 볼 때 권력의 승자는 결국 '이긴자'를 지칭하는 것이다.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