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끄적이는
공정선거 캐릭터 공명이는 똑바로 걸을까, 기우뚱하면서 걸을까 본문
유난히 확성기 소리가 크게 들리는 이번 선거도 이제 투껑을 열어제칠 시간이 됐다. 미디어마다 편향된 보도로 이번처럼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때도 없지 않았나 싶다.
정부의 천안함 발표 진실 논란은 지금까지 언론의 주된 테마이면서 편향보도의 방편이 되고 있고, 그 여파로 반공에 대한 목소리 내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주의란 정파성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로 편이 나뉘어 상호 견제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언론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세계적 미디어들도 정치적 편향성이 심하지 않은가. 오히려 사회적 그런 견제적 매체들로 인해 더욱 건강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그런 편향성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고, 편향적 정보 속에서 공중이 지극히 균형잡힌 인식체계를 가동할만큼 수준이 높은가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히틀러가 선전선동으로 공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일방의 정치권력에 의해 여론이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게 될 것이다. 이 경우 대개 사람들은 선전선동을 한 히틀러를 탓하지만 모든 것이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의 평균적 의식수준이 그 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거듭하면서 역사가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 하는 문제는 너무나 거창한 것이고 증거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동시대의 정책은 동시대에서 평가하기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민주사회에서 그런 결정은 결국 표로 나타나는 것이고, 그 표의 결과가 그 사회의 수준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수든 진보든 중도든, 그리고 미디어가 공중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지대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우선은 국민들이 깨어있어야 깨어있는 정책과 여론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캐릭터는 중앙선관위에서 공개한 선거 캐릭터 '공명이'이다. 수탉을 의인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눈 코 입 귀 얼굴배치부터 정확히 중앙을 가른 앞가르마까지 공평하기 그지없다.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공명이와 같이 100% 공평하게 치른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결과도 너무나 공평하고 균형잡혀서 여당과 야당의 표가 정확히 50대 50으로 나온다면? 그렇다면 우리 사회를 공평정대하고 균형잡힌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정확히 앞가르마를 탄 저 공명이가 걸을 때는 어떤 모습이 되는지 궁금하다. 좌우로 기우뚱거리면서 걸을까, 아니면 전혀 흔들림없이 정확하게 균형잡힌 상태로 걸을까. 어떤 모습이 보기 좋을까.
정치인들은 자신들 편으로 표로 몰리기를 기대하겠지만, 실제로 표가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사회는 독재사회나 공산주의사회에서나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기우뚱거리면서 표가 어느 정도 흔들거리는 양상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균형잡힌 사회다.
부모, 형제자매, 선후배의 말도 듣지 말고 오직 자신의 소신으로 표를 행사하자.
상대방이 다른 정치적 소신을 지녔다고 해서 비평을 할 수 있어도 비난이나 비방, 또는 강요된 설득을 할 수는 없다. 만약 그런 지경이라면 그 사람이라말로 모자라는 것이고, 민주사회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잘 모르는 것이다.
공평한 것이란 좌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정확히 가운데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믿어서 상대방도 설득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것까지를 포용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자신의 소신에 따라 한표 한표 표가 행사되는 것이다. 개인들의 이런 표가 하나둘 모여 집단의 표를 이루면 그것이 여론인 것이고 국가의 정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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