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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끄적이는
미국 일본 등 외국 성인사이트 운영자들이 웹하드나 p2p 사이트에 영상물을 올린 헤비 업로더 1만여 명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그동안 문란하기 그지없던 국내 인터넷 상의 저작권 무지행위를 성인 영상물 제작업체로부터 지적당했다니 창피한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저작권 인식은 내가 봐도 최하위 수준이다. 한마디로 개념이 없다. 현재 네티즌과 언론은 외국 성인사이트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했다고 오히려 불만을 터뜨리는 양상인데 이 또한 무지한 소치다.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돈벌이를 하건 말건, 남의 저작권을 도적질 했다는 것은 법을 떠나서도 도덕적으로 국가적으로 아주 망신스런 일이다. 어떤 이는 그런 성인용 영상물까지 저작권을 보호해줘야 하느냐고 따지고 ..
사업철수로 임금이 체불된 네이키드뉴스 앵커들 ⓒ네이키드뉴스 자료화면 2004년 여름, 당시 엄기영 앵커가 여름 휴가를 간 사이, 그 자리를 최일구 앵커가 메웠다. 이 짧은 순간, 최일구 앵커는 재기 넘치는 유머로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구었다. 유머 섞인 애드리브를 선보인 것뿐인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 “저희도 저녁에 만두 시켜 먹었습니다.” “일본 사람들 말이죠. 우길 걸 우겨야죠.” “LG 밥솥 쓰시는 분들, 지금 당장 모델 확인해서 빨리 바꾸시고 5만원도 받아가세요.” (압력밥솥 폭발사고 보도) “7호 태풍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소멸되었습니다.” 네이키드 뉴스 국내 상륙 파장이 이 정도 됐을까? 아마 더 컸으면 컸지 작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내 론칭 한 달. 네이키드 뉴스가 결국 문을 닫았다. ..
유전자가 심술을 부리면, 아이가 부모를 골고루 닮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 심각하게 진화되도록 놔두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빠와 엄마가 만날 때, 우성인자가 열성인자를 심하게 두들겨 패서 우성 동무들만을 남겨 놓거나. 천성적으로 맷집이 좋은 둘째가 첫째와 집안에서 태권도를 했다. 연령 차이가 나는지라, 겨루기를 하면 으레 둘째가 샌드백이 될 수밖에 없는데, 타고난 맷집에다 타고난 성격 탓에 둘째는 오히려 맞는 걸 즐기는 눈치다. 대신 줄창 얻어맞다가도, 그 굵은 뼈대로 엄마의 얇은 뼈대를 물려받은 지 형을 한번씩 들이받는데, 그럴 때면 중1짜리 첫째는 영락없이 '병신'이 된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치고받고 장난을 치던 첫째가 갑자가 달려와서는 새끼손가락이 휘었다고 울상이다. 동생이 걷어찼다는데,..
흑백 텔레비전을 보던 시절, TV를 보는 낙은 낙, 그 이상이었다. 특히 바보상자 속에서 우스꽝스런 몸동작을 보여준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는 무한한 상상력과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서 어린 동심을 한없이 유혹하곤 했다. 엇비슷한 시기, 가끔씩 마을 공터에 차력이나 서커스를 하는 장사꾼들이 와서 한나절을 즐겁게 해주곤 했는데 이른바 회충약 장사꾼들이었다. 약장사는 우스꽝스런 얼굴 화장과 광대 복장으로 일단 혼을 빼놓고, 돌덩이도 척척 깨부수는 차력으로 박수를 유도한 다음, 약간의 서커스로 공연을 절정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는 며칠 세수도 하지 않았을 아이 하나를 불러내 허리춤에 덜렁 매달고는 엉덩이를 훌쩍 까뒤집어 그 길고 징글맞은 회충을 엉덩이에서 꺼내 보여주곤 했다. 신기하게도 회충은 마치 공연이 끝나기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학생의 입장이 된다는 것은 미묘한 흥미를 자아낸다. 보다 진보적이고 전문화된 커뮤니케이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가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지만, 완전히 지식을 해갈시켜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론에 너무 치우쳐 있고, 시대 흐름을 맞춘 새 지식의 유입은 느리다. 수사학과 같은 과목은 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는데 하루 빨리 소통+설득+심리+학습공학이론 등이 모두 반영된 퓨전 지식이 국내에도 유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좀 더 앞선 커뮤니케이션 커리큘럼을 공부하고자 하는 분은 뉴욕주립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눈여겨보라.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지 않나 싶다. 아래 파일은 한국 언론학계의 거목인 서정우 교수님의 언론자유 강의를 들을 때 발제자료와 리포..
대학원 발제 자료로 정리했던 달러 헤게모니 파일을 공개합니다. 2008년 10월 작성된 것이므로, 이후 변동된 것은 참고하여 보기 바람. [참고 자료] ▲미국 재정적자/경상수지적자 * 미 달러 세계준비통화 점유율: 68%(2006년) 미국의 세계수출/수입 점유율은 고작 12.3%/18.9% (2006년) * 달러화 약세 원인 : 재정적자와 국제수지적자(쌍둥이 적자) + 내부 펀더멘탈 * 미국의 국가 총부채 : 10조 달러(2008.10, 1985년 순수채무국 전락) 재정적자: 4,380억 달러(2008년) → 1조 달러↑(2009년 전망, 2008년 전망치) 경상수지적자: 8,570억 달러(2006년) 1970년대 중반부터 증가, 2000년 들어 급증, 2005년 GNP 대비 6.5% (IMF 제시 위험..
일반인들은 기사를 쏟아내는 기자들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기대감으로 매체 수용자들은 대부분 정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뉴스가 사실적이라 믿으며, 전문적인 바탕 위에서 비평되고 전망되었을 것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뉴스의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더라도 기사의 전문성이 기자의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분야의 심층 포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스케치 수준으로 정리하거나 핵심을 잘못 짚는 경우, 예컨대 생명공학과 기계기술이 융합된 이른바 퓨전 분야에서 양쪽의 지식을 기사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기자의 전문성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이다. 특히 퓨전지식에 있어 한국의 기자들은 그 지식수준이 매우 뒤처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융합..
직장인들 글쓰기 스트레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최근까지 많은 비즈니스 라이팅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데(제가 2004년에 '비즈니스 글쓰기 기술"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경기 악화 영향으로 글쓰기를 배우려는 욕구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덩달아 언론들도 이런 현상을 다루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련해서 머니투데이방송에 인터뷰를 해준 취재영상을 한번 보시죠. 참고로 제가 운영하는 Business Writing 홈페이지(비즈라이팅: www.biz-writing.com)도 한번 둘러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하반기 중에는 동영상 강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글 잘 쓰는 방법은 구양수가 말한 다독, 다작, 다상량이 최곱니다!
산은 자연의 일부이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인간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른 아침, 오랜만에 뒷산에 올랐다가 깜짝 놀랐다. 유난히 산에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고, 산비둘기가 등산객에게 다가가 먹이를 구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처음엔 재미있군, 그냥 그렇게 받아들였는데, 사람의 손을 많이 탄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청솔모가 등산로에서 사람과 아주 가깝게 지내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함부로 먹이를 주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산에 올라 "야~호~" 소리를 지르면 스트레스 해소되고 좋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만 좋은 것이다. 당신이 이른 아침에 부시시 눈을 떠 이제 막 맑은 공기를 ..